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심심할 때 보기 딱 좋은 영화

 

넷플릭스에 천박사 퇴마 연구소가 떴습니다. 개봉 당시에 볼 기회를 놓쳐 언제쯤 OTT로 볼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1월 넷플릭스를 통해 볼 수 있게 되었네요.

 

 

미리 감상평을 짧게 풀자면 머리 식히기 위해 가볍게 볼 만한 영화로 시작하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 전우치를 좋아하셨던 분들은 비교하며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싶습니다.

 

 

기본정보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2023년 9월 추석즈음 개봉한 영화입니다. 영화는 기생충의 조감독을 맡은 김성식의 첫 감독 데뷔작입니다.

 

네이버 웹툰 빙의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는 네이버 웹툰 빙의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웹툰의 천박사와 영화의 천박사는 느낌이 많이 다르네요.

 

러닝타임은 약 1시간 30분이고, 관람등급은 12세 이상 관람가인데 잔인하게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손가락이 잘려나가는 장면과 짧은 욕설이 포함되어 있으니 자녀들과 시청하는 분들은 염두에 두세요. 

 

줄거리

하늘천 하이테크심리퇴마의 천박사(강동원)와 그의 조수 강도령(이동휘). 귀신을 쫓아 주고 돈을 받아먹고살지만 실제 귀신을 만나본적은 없습니다. 강도령의 화려한 특수효과를 통해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고 천박사의 심리를 파고드는 말솜씨로 마음을 녹여 고객들에게는 꽤나 인정받는 퇴마사입니다.

 

 

아무리 화려한 기술과 눈썰미를 가졌지만 회사는 경제적으로 어려워 사무실에는 세금 내라는 독촉장이 쌓여있습니다. 그러던 중 돈다발을 들고 의뢰를 맡기려는 유경(이솜)이 나타납니다. 돈에 눈이 돌아간 천박사는 어떤 내용인지도 모를 의뢰를 덜컥 맡게 됩니다.

 

 

천박사와 강도령은 유경을 쫓아 그녀가 사는 마을로 따라갑니다. 어릴 적부터 귀신을 본다는 유경과 이상한 동네 분위기. 설상가상으로 유경은 집안에 동생을 묶어 놓았습니다. 도망가자는 강도령을 무시한 채 어설픈 퇴마를 진행하다 동생에 몸에 빙의한 범천(허준호)에게 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유경의 도움으로 동생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습니다.

 

 

하지만 유경의 귀신을 보는 눈이 필요한 범천은 다시 유경의 동생에게 빙의하여 동생을 데려가버립니다. 그리고 천박사는 범천이 자신의 할아버지와 동생을 죽인 범인임을 알게 되어 유경과 함께 범천을 쫓습니다. 과연 천박사와 일행들은 무사히 동생을 구하고 범천의 악행을 막을 수 있을까요?  

 

재미있는 요소

강동원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의 첫 번째 재미있는 요소는 강동원입니다. 스토리라인이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강동원 특유의 느낌 때문에 영화는 전우치와 같은 코믹한 느낌도 있고, 검은 사제들의 스산한 느낌도 납니다.

 

 

무엇보다도 영화를 보고 있으면 강동원 진짜 잘생겼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이 왜 아무 말도 없이 가구만 만들고 있는 강동원 유튜브 동원목공소를 쳐다보고 있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이동휘 특유의 코믹연기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의 강도령은 응답하라 1988의 동룡이가 퇴마 연구소에 취직한 느낌을 줍니다. 툭툭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가 재미있는데요. 이동휘 특유의 코믹연기를 오랜만에 볼 수 있어서 반갑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였습니다.

 

기생충

 

영화 도입부에 등장하는 저택의 모습이 어디서 많이 봤는데 싶었는데 집주인 부부가 등장하는 순간 정말 소리 내서 웃었습니다. 기생충에 나오는 집과 배우 이정은과 박명훈이 등장하는데요. 기생충에서는 도우미 아줌마와 지하실에서 몰래 사는 남편으로 나오는데 이 영화에서는 집주인이 되었다는 설정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깜짝 출연

 

배우 박정민과 블랙핑크의 지수가 등장한 것도 놀라웠습니다. 사전에 영화에 대한 정보 없이 봤는데 이렇게 중간에 좋아하는 연예인이 등장하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박정민은 영화에서 선녀무당으로 지수는 선녀로 출연합니다. 반갑기는 했지만 지수의 목소리도 한번 못 들어보고 돌려보내는 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아쉬운 점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의 장점은 상황 전개가 매우 빠르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개가 빨라서인지 상황에 대한 감정을 무시하고 진행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동생이 잡혀가도 별로 슬퍼하지 않는 거 같고 딱히 할아버지와 동생에 대한 애정이 없어 보이는데 복수하겠다고 나서는 것도 좀 그랬습니다.

 

초반 범천(허준호)은 부적을 통해 다른 사람의 몸을 다루며 엄청난 악당으로 보였는데 후반부에 막상 얼굴 보고 붙었을 때는 그다지 힘을 못쓰는 듯한 모습을 보여 아쉬웠습니다.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재미있게 보았고, 재미있으니 보라는 추천을 할 만한 영화라고 생각 듭니다. 제목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속편이 만들어질 여지가 있어 보이는데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해 2편의 제작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아쉬운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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